티스토리 블로그 운영 40일차
유튜브 알고리즘은 퇴사 후 소파와 한 몸 되어 뒹굴대던 백수에게 디지털 노마드 영상들을 보여줬다.
자연스레 티스토리 블로그 운영을 알게 되었고, 당장 해볼 수 있겠다 싶어 즉각 블로그를 개설했다.
리뷰요정 리남님의 영상을 보며 무작정 따라 했고, 글 20개를 채우면 광고승인 나겠지 하며 하루하루 나름의 정성을 다해 포스팅하기 시작했다. 40일 전 그때의 나는 그저 사진 정성껏 촬영해서 열심히 글을 쓰면 구글 애드센스 승인이 바로 나는 줄 알았다.
발찍 막찍 사진들은 포토샵으로 보정하고, 나름의 키워드를 분석해 제목을 정하고, 부지런히 열심히 써재꼈다. 남들 2~4시간 정도면 쓴다는 1일1포스팅이 나는 하루종일 걸렸고, 글쓰는 것 사진 찍는 것 모든 것이 서툴기만 한 나는 모든게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애드고시 단어를 알고 온 현타
19개즈음 글을 썼을 때, 1개만 더 쓰고 신청하면 되겠지? 싶어 구글 애드센스 신청하는 방법을 검색했는데....
오마이갔뜨! 뭐야~
애드고시라는 단어를 알게 됐다.
구글 애드센스 광고 승인이 이렇게 어려운 거였다고?
많은 블로거들이 남긴 후기들을 보고서야 애드고시라는 단어를 알게 됐다.
후기를 보니 애드센스 승인에서 5번 떨어졌다는 사람도 있었고,
승인을 위해서는 지켜야 할 것들이 많았다.
많은 이들이 입 모아 말하는 승인 비법은 이러했다.
1. 포스팅의 사진은 5장~10장 내외로 할 것
2. 전문성이 있어 보이는 글이 좋고,
3. 문장 간 줄 바꿈 자주 하지 않고,
4. 맞춤법을 지켜줄 것.
5. 글자수는 1000자 이상일 것.
내가 지킨 건 글자수 하나뿐.
난 사진을 기본 20장 이상씩 무쟈게 올렸고,
전문성은 1도 없어.
블로그의 컨셉 따위 없는 그냥 잡블로그.
문장 하나에도 줄바꿈을 수없이 했고,
사진과 글 사이는 무조건 간격을 띄웠다.
인터넷 용어 마구잡이로 쓰며 맞춤법도 지키지 않았지.
한 달 남짓 운영된 블로그의 방문자수는 참담했다. 방문자수가 하루 50~80명을 웃돌았다.
에라이, 몰라.
사진 찍을 줄도 모르는 내가 촬영하느라 발찍막찍하며 하루를 보내고, 글 하나 포스팅하는데 하루 죈종일 걸렸는데, 이제와서 언제 저 형식에 맞춰 다시 글을 쓰는가.
글은 일단 20개 썼으니 그냥 신청하자.
구글이 내 정성 알아주겠지.
일단 지르고 보자.
4월 23일 구글 애드센스 신청
> (16일 후) 5월 9일 구글 애드센스 신청 승인 메일 수신
애드고시 첫 신청, 단박에 승인 나다!
신청 후 정확히 16일 후 그것도 일요일 오전에 메일이 날아왔다.
'사이트에 애드센스 광고를 게재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신청 후 승인을 기다리는 기간 내 일주일간은 포스팅을 하지도 못했고,
'이번에 안되면 다음에 또 신청하지 뭐' 하며 마음 비우고 있었는데, 이렇게 기쁜 메일이 날아오다니. 첫 신청에 바로 승인이 났다. 유야호~
구글 애드센스가 사람 진심을 볼 줄 알네
많은 애드고시 통과자들이 말하는 비법들 중 내가 지킨 건 하나였다.
글자수 공백제외 1,000자를 넘긴 것.
(보통 1,000자~1,500자 사이였음)
아래 링크는 애드센스 승인 전 내가 썼던 포스팅 글들이다.
전형적인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 글의 형식이다.
현실적인 전셋집 주방인테리어, 심플해지는 지혜
정리정돈만으로 완성한 현실적인 전셋집 주방인테리어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이라는 공간을 근사하게 꾸미고 싶은 욕구가 더욱 커진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전세탈출 내
dailyseries.tistory.com
▲ 해당 글에는 사진만 29장이다.
사진과 글 간격 무조건 다 띄우고, 줄바꿈 무쟈게 해댐.
글자수는 공백제외 1,831자
카카오프렌즈 어피치 토스트기 핑크 토스터기의 귀욤 뽀짝함에 심쿵!
남편의 25년 지기 절친이자, 남편 친구들 사이에서 션 혹은 수종으로 불리우는 애처가 친구. 섬세하고 다정해 저도 참 좋아하는 남편 친구인데요. 이 친구가 며칠 전 집주인의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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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25장, 사진과 글 간격 무조건 다 띄웠음
글 행간 마구마구 간격 띄워주고, 네이버 블로거들처럼 포스팅한 글이다.
글자수는 1,105자
4월 한달간 쓴 20개의 글은 모두 위와 같은 형태였다.
이러한 스타일을 글을 무려 20개 쓰고 신청했다.
전문성 없는 글이었고, 소위 애드고시 합격자들의 후기들에서 전해지는 양식도 지켜지지 않은 포스팅이었지만, 나름 열심히 공들여 쓴 포스팅이었다고 자부한다. 구글이 내 정성을 알아봐 준 것인가.
결론. 포스팅을 공들여 쓰면 구글 애드센스도 알아봐주는가봉가.
이 글을 보는 자기님도 공들여 정성 보태 포스팅 글을 쓰면 구글 애드센스가 그 정성을 알아봐 주고, 메일 속 저 안경 쓴 언냐의 환환 미소를 만나볼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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