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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만개한 부여 세도 유채꽃 보며 감성 충전 완료


코로나 시대 기약 없는 집콕 생활로 여행이 고파지는 요즘, 행동 하나하나 조심스러운 이 시기에 여행지를 선정하는 것 역시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 이젠 추억이 돼버린 해외여행 대신, 봄의 절정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국내 여행지 어디 없을까? 코로나 19 방역 수칙을 지키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보다 안심하고 떠나기 좋은 곳으로 말이다. 따뜻한 봄날의 내 선택지는 '부여 세도 유채꽃'이었다. 절정을 맞은 유채꽃을 보러 목요일 평일 부여로 떠났다. 반짝이는 금강변 옆에 찬란한 봄볕을 받은 노란 유채꽃이 넓게 펼쳐져 있는데, 봄이면 꼭 들려봐야 하는 명소다.

 

 

노란 옷을 입은 부여 세도

부여 세도면과 논산 강경을 잇는 황산대교 천변에는 4월이면 노란 유채꽃이 만발이다. 부여군은 세도의 금강 하천부지에 15ha에 이르는 대규모 유채단지를 조성했는데, 규모가 10만 평이라니 노란 물결의 끝이 어딘지 짐작조차 가지 않을 규모다. 오늘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부여군 세도면에서는 유채꽃 축제가 열린다. 방울토마토가 유명한 세도면에서 열리는 축제로 정확한 축제명은 "부여세도 방울토마토 & 유채꽃 축제". 작년 코로나 19로 취소됐던 축제가 올해 다양한 즐길거리와 함께 재게 됐다. 이전처럼 화려한 봄 축제를 즐길 순 없어도 거리두기 수칙을 고려해 세심하게 신경 쓴 프로그램들로 진행될 예정이다.

 

 

나는 2019년, 2020년, 2021년 3년째 부여세도에 유채꽃을 만나러 왔다. 4월 봄에만 만날 수 있는 부여 세도의 아름다운 모습이 늘 아른거려 결국 올해도 오고야 말았다. 축제 바로 전날, 아직 사람이 드물 때 마스크를 끼고 샛노란 유채꽃이 만들어낸 봄날을 만끽했다.  

 

 

새도 유채꽃밭 황산대교 근처에 다다르니 차창 밖으로 노란 봄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샛노랗게 변한 세상을 마주하곤 "와~!" 작은 탄성부터 내지른다. 부여 세도에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 봄날의 풍경이 지천이다. 거리두기 안내 현수막도 곳곳에 방대하게 걸려있다. 축제를 앞두고 지자체에서 코로나19를 많이 신경 쓴 듯하다. 목요일, 축제가 시작되기 하루 전날이라 사람은 별로 없었다.

 

 

노란 물결의 끝이 어딘지 짐작조차 가지 않아.

따스한 봄 하늘과 맞닿아 탐스럽게 만개한 노란 꽃송이들. 노란색이 이렇게 영롱했던가. 싱그러운 초록 꽃가지마저 화사하다. 노란 빛깔이 한가득 선사하는 봄의 빼어난 아름다움에 홀려 감성 충전. 잇츠 힐링타임! 그저 감탄하며 눈앞에 펼쳐진 꽃길만 걸으면 된다. 유채꽃밭 옆에는 더없이 평화롭게 금강이 흐른다. 유채꽃과 은은한 금강변이 어우러져 색다른 풍경을 자아내는데, 그 경관이 아주 로맨틱하고 아름답다. 

 

 

사진 찍기 좋은 스팟에 자리 잡았다. 사실 발길이 멈춰 서는 곳 전체가 포토 스팟이다. 인생샷 남기기에 더없이 좋은 이 곳, 흐드러지게 핀 샛노란 유채꽃이 동화 같은 풍경이 되어준다. 유채꽃 꽃말은 '명랑, 쾌활'. 꽃말처럼 유채꽃은 쾌활했던 청춘을 닮았다. 활짝 핀 유채꽃을 실컷 보고 있노라면 잊었던 감성도 풀 충전 완료.

 

 

꽃이 전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어 찾아온다면,  봄이 오면 가야 할 곳이 생겨날 것이다. 4월 봄의 활기찬 향연을 느끼고, 흐드러지게 핀 샛노란 유채꽃을 감상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 부여 세도.

[장소 주소 : 부여군 세도면 가회리 573 금강하천부지 일원]

 

 

꽃구경을 하고 난 뒤엔 부여의 찬란했던 백제 문화를 경험하러 갈 차례. 백제문화단지에 들러 백제 왕궁을 걸어보고, 다양한 볼거리를 구경하며 역사 문화를 체험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부여에 왔다면! 부여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코스 궁남지에도 꼭 들러보자. 서동의 탄생 설화가 있는 궁남지 주변에는 봄꽃 야생화가 만개해 근사한 풍경을 이루고 있는데, 정제된 아름다움과 운치 있는 봄을 감상하기에 제격인 곳이다.

 

따뜻한 봄날, 노란빛이 짙은 초록빛으로 변하기 전에 유채꽃이 한가득 피어난 부여세도 황산대교천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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