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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봄날 만원의 행복, 논산 딸기체험 다나딸기농장


맛도 좋고 비타민 C가 풍부한 4월의 봄 딸기.

겨울부터 봄까지 마트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딸기가 이제는 하우스 재배로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과일이 됐지만, 봄기운 가득 담은 싱싱한 봄 딸기는 언제나 진리지요. 특히 3,4,5월의 맛 좋은 봄딸기는 항산화 물질이 더욱 풍부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딸기 6~7개만 먹어도 비타민C 하루 권장량을 충분히 채울 수 있죠. 평소 과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7살 조카도 딸기라면 무조건 입으로 직행입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가족여행은 물론 아이와의 체험들도 어려워진 탓에 지난 겨울철 딸기 체험을 하지 못했는데, 봄철 도심을 벗어난 시골에서 딸기체험 농장이 다시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딸기로 유명한 지역, 논산의 다나딸기농장으로요. 

 

 

향긋한 딸기향이 가득! 다나딸기농장 

총 7개 동으로 구성된 다나딸기 농장은 그 규모가 꽤나 큰데요. 거리두기와 코로나 방역수칙 역시 잘 지켜지고 있었습니다. 체크리스트 작성 및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하고, 저희는 안내에 따라 하우스 5동으로 들어갔습니다. 5동엔 체험하는 사람이 저희밖에 없었어요.

 

눈앞에 펼쳐진 싱그러운 딸기 세상. 큰한 딸기 향이 황홀하게 코를 찌릅니다. 넓은 하우스 안 딸기 밭에는 딸기 꽃이 야생화처럼 요기조기 피어있고, 빨갛게 익어가는 딸기가 고개를 숙인 채 대롱대롱 매달려 있지요. 

 

 

딸기를 마주하는 조카의 자세가 제법 진지합니다.

딸기의 잎과 줄기, 활짝 핀 하얀 꽃들 하나하나 신기한 듯 관찰하며, 어느 게 잘 익었나 새빨간 딸기를 찾아내는 눈길도 바쁘고요. 우리 조카 그 좋아하는 딸기 직접 따서 가져가 맘껏 먹을 수 있으니 이 곳이 천국.  (코로나 19로 체험장에서 딸기를 먹는 것은 금지 중)

 

 

딸기를 톡하고 따 보니 

젊은 청년 농부가 생글생글 웃으며 딸기 따는 법부터 친절히 안내해주셨습니다. V브이를 한 손으로 줄기를 잡아 톡 당겨 딸기를 따는데, 이렇게 해야 딸기가 상하지 않고 무르지 않는다고 해요.  다나딸기 농장은 고설재배 방식이라 딸기를 서서 수확하는데, 허리를 숙이고 쭈그려 앉아 따는 딸기 체험이 아니다 보니 보다 쉽게 체험할 수 있었어요. 특히 제 도가니와 무릎이 세상 편안ㅡ. 

 

 

고 녀석 농부님이 알려주신 대로 딸기를 잘 감싸 쥐어 톡톡 잘도 땁니다. 

딸기는 봄날의 비타민, 우리 조카는 나의 비타민.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딸기 체험장에서 딸기를 먹는 것은 금지하고 있으니, 이 점 참고하세요.

 

 

'진짜' 딸기맛은 이렇구나.

와, 딸기가 이렇게나 달구나. 내 손으로 직접 수확한 딸기를 그 자리에서 먹을 때만 맛볼 수 있는 이 맛. 겨울 내내 딸기를 입에 달고 살았거늘, 일반 마트에서 사 먹던 그 딸기 맛이 아니었어요. 보통 딸기는 70~80퍼센트 정도만 익힌 상태에서 수확돼 전국으로 유통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진짜 딸기' 맛은 완전히 익은 당일 수확한 딸기에서만 맛볼 수 있던 것이죠. 딸기 체험 농장에서 직접 딴 실하게 잘 익은 딸기를 한입 베어 무니 달콤한 과즙이 입안 한가득 고입니다.

 

 

박스 한 가득 딸기를 채우고 보니 조카의 고사리 손이 빨갛게 물들어 있네요. 

딸기 체험비는 단돈 만원. 스티로폼 박스에 실한 딸기 1kg를 따서 담아올 수 있어요.

 

딸기에 빠진 봄

아이에겐 우리의 소중한 먹거리 딸기가 이렇게 정성으로 가꿔져 우리네 식탁까지 올라오는 것임을 배우는 귀한 체험이 되었고, 저 또한 봄의 딸기가 가진 특유의 명랑한 힘을 얻어가며 힐링이 된 시간이었습니다. 아이와 행복한 추억도 쌓았고요.

봄딸기는 5월까지 제철이니, 자기님도 올해 제철이 가기 전에 아이와 조카와 함께 이 곳으로 떠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아이들과의 답답한 방콕 생활 잠시 벗어나 향긋한 딸기향에 취해 손이 빨갛게 물들도록 딸기를 따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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