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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반려식물 집사들의 성지 남사화훼단지


봄소식을 전하는 사랑스러운 초록이들.

따뜻한 계절 봄이 오니 우리 집 안에 싱그러운 초록이를 들이고 싶은 마음이 더욱 동합니다.

 

 

코로나19 시대 집콕 생활로 외부활동이 줄어들며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게 된 요즘, '반려식물', '플랜테리어', '홈가드닝'이 식물 관련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많은 분들에게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답답한 집콕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홈가드닝이 건강한 취미생활이 된 것인데, 식물이 주는 심리적인 안정과 힐링을 느끼며 우울감과 무료함을 달래는 이들이 많아진 셈이죠. 저 역시 홈가드닝만의 재미와 묘미에 빠져 집안 곳곳에 식물을 들여놓고 있습니다. 반려식물들의 성장과 아름다운 모습을 곁에 두고 보며, 관심과 사랑을 주다 보니 어느새 집사 신세. 식물만큼은 심플라이프, 미니멀라이프가 되질 않아요.

 

지난 주말 일요일, 싱그러운 봄기운을 충만히 느껴볼 겸, 남편과 함께 모처럼만의 데이트 코스로 남사화훼단지를 선택해 봤습니다. 

 

 

화훼의 메카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에 위치한 남사 화훼단지. 봄꽃 시즌 철 상춘객들의 나들이 명소로도 유명한 남사화훼단지는 식물 집사들의 성지이자 놀이터입니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화훼단지 중 하나인 남사화훼단지는 서울 근교의 도시화 진행으로 인해 이주해 온 화훼농가들이 용인 남사면 인근에 터를 잡아 생겨난 곳인데요. 현재 200여 화훼 농가가 다양한 식물과 꽃을 선보이고 있으며, 수도권과 가깝고 지방으로의 접근이 용이한 지리적 이점으로 화훼유통의 길목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 꽃집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일 정도로 인기가 좋은 곳입니다.

저 역시 남편과 초록이 입양을 위해 종종 들리곤 하는데, 방대한 작물과 거품 빠진 저렴한 가격 때문에 초록이 지름신이 접신하면 남사화훼단지로만 오게 되더라고요. 꼭 무언갈 사지 않아도 매장들을 둘러보며 꽃과 식물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자연이 주는 긍정의 기운을 받으며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아요. 오시는 분들 손에 손에 꽃과 식물들 화분이 한가득. 식물 좀 좋아한다 하시는 분들은 남사화훼단지를 돌며 파워 대량 구매를 하시고요.

 

 

다채로운 전문점

대표적으로 예삐플라워나 혜민농원 같이 비닐하우스 여러 동을 붙여 크게 대형 마트 형식으로 판매하는 종합 매장도 있고, 알록달록한 봄꽃과 야생화만을 전문으로 파는 매장, 초화만 판매하는 곳, 관엽식물만 판매하는 곳, 다육식물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매장, 절화, 분재, 허브, 난 , 대형 나무, 생화 등 각자의 전문 품종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판매점들도 많습니다. 이렇게 다채로운 품종의 전문 매장들이 함께 모여 있으니 식물 덕후들에겐 이 곳이 성지일 수밖에요.

 

 

다육이 마니아들의 눈 돌아가는 공간입니다.

꽃과는 또 다른 매력의 앙증맞은 자태와 키우기 쉬운 장점까지 겸비한 다육식물.  남사화훼단지 안에는 다육식물 전문 매장이 꽤 많았어요.

 

 

저와 결혼 후 분갈이 장인이 된 우리 남편.

분갈이 흙을 비치해두고 무료로 셀프 분갈이를 할 수 있게 해 놓은 매장도 있고,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화분만 가져가면 식물과 화분의 크기에 따라 보통 1,000원~10,000원 정도의 값을 주고 분갈이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 허브 농원에서 로즈마리,  초코민트, 스피아민트 이렇게 허브들을 구매했어요. 허브는 처음 들여보는데, 재택근무를 하니 책상 옆에 허브를 두면 일에 집중도 잘 되고 허브향이 머리를 맑게 해 줄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관리가 잘 된 각양각색의 식물들이 한껏 푸릇푸릇함을 뽐내며 우리 눈을 즐겁게 하네요. 생기가 충만한 화훼단지에 머무르니, 잠시 도심을 떠나 소풍을 온 것 같은 기분입니다. 

 

4월 만개한 봄꽃과 초록빛 식물이 가득한 남사화훼단지에서 초록이들 바라보며 따뜻한 힐링을 받아보는 건 어떨까.

가신 김에 맘에 쏙 드는 초록이 입양도 하고, 정성껏 돌보며 감정을 교류하다 보면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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